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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해 99 5기 후기
    항해 99 2022. 4. 18. 17:51

    항해 99 5기가 4.15부로 끝이 났다.

     

    아마 주위 분들, 혹은 어딘가의 검색을 타고 들어오신 분들이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짧게나마 후기를 한번 써보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 빠르게 개발자로써 취업하고 싶거나 2) 개발 실무를 겪어보고 싶은 휴학한 컴공 전공생,

    3)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 4) 3개월 이상 혼자 개발 공부해본 사람, 4가지 중

    하나 이상 해당된다면 추천한다."

     

    (+ 항해 수료 기수 중 지인이 있다면 결제 전에 추천을 받아보자! 추천해주시는 분은 20만원, 추천 받는 분은 결제 시 30만원 할인 혜택이 있다. "없다면 제 방명록에 원한다고 남겨주셔요!" 이 따옴표 문장이 없어지지 않았다면 제가 추천 가능하단 말이니 바로 말씀해주세요! 물론 열심히 하실 분들만!)

     

    Q) 항해 99를 왜 선택했나요?

     

    개발하고 싶어서요!!!

     

    이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고 다른 이유를 적어본다.

     

    1) 기간이 짧다.

     

    사실 다른 부트캠프도 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여러 사정으로 인해 취업을 빨리 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단기간 내 결과물을 낼 필요가 있었다.

     

    2) 플립러닝 방식이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점 중 하나였는데 대학교에서 들었던 모든 강의 중 플립러닝으로 된 것을 딱 한번 들은 적이 있다.

    전공도 아닌 교양 수업이었는데 아마 대학을 다니며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팀원들과, 혹은 혼자서 주도적으로 답을 찾아나가는 만큼, 새벽에도 머리를 싸매며 코드를 들여다본 만큼 꽤나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3) 기간도 절반인 만큼 금액도 다른 캠프의 절반이다.

     

    돈을 내고 하지 않는 곳들은 경쟁도 더 치열하고 참여기간도 길고 심지어 신청 시기도 맞지 않았다.

    돈을 내야하는 곳들은 대체로 항해 99의 참가비용은 400만원의 2배정도였다.

    (cf. 돈 관련 이야기를 하자면 혼합방식은 500만원이다. 300은 취업하고 천천히 갚도록 하자! 혼합방식은

    신청자수가 많으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웬만하면 다 되는 것 같다.)

     

    4) 지인의 추천

     

    항해를 추천하지 않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그 글들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전의 한 기수에 참가했던 지인 분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열심히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기로 다짐 했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Q) 항해 수료하시면 연봉은 얼마나 받으실 거 같나요?

     

    음 개인적인 견해로는 포괄임금(일정시간은 야근을 해도 수당을 못받는 제도) 기준 잘 받으면 세전 4000이상, 보통은 3500 정도인 것 같다. 물론 회사의 임금 테이블과 개인의 노력 수준, 행운에 따라 다르니까 기왕이면 잘 받을 수 있게 노력해보자!

     

     

    Q) 항해를 좋게 보시는 것 같은데 장단점 같은 걸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장점

     

    1) 다들 열심히 한다.

     

    400 혹은 500이라는 돈을 내고 들어온 만큼 다들 열심히 하려는 분들이다 보니 면학 분위기도 조성이 잘 된다.

    (물론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되도록 마이크는 꺼도 캠은 켜놓았으면 한다.)

    '탱자탱자 놀고 참여 안할 거야, 버스 탈거야~'라는 분들은 없다.

    애초에 버스를 탈 수가 없고 그래봤자 본인 손해다.

     

    2) 단기간에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다.

     

    어쨌든 하기로 한 사람들이므로 중간에 나가는 일이 잘 없고 특히 실전프로젝트때 우리반에서는 나가시는 분들이 한분도 없었다.

     

    3)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자기 주도적으로 바뀐다.

     

    이게 나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자 성과였다. 이전에도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보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하기 보단 쉽게 답을 찾고 싶어했던 것 같다.

    (가령 취업관련 프로그램을 스스로 알아본 적 없이 해봤던 친구에게 그거 어떻게 했어? 물어만보는 것.)

    물론 지인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도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매번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고

    물어볼 수 없을 때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한다면 굉장히 난처할 것이다.

     

    이제는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답을 찾지? 조금 귀찮은데..", "난 잘 모르겠는데.."보다는

    "이거 어떻게 해결하지? 구글링해볼까?"가 먼저 떠오른다.

    개발 뿐만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것이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대학교 때도 멋진 이력을 갖고 있거나 좋은 성과를 냈던 친구들은

    이것저것 직접 찾아보고 시도해본 친구들이었다.

    실패를 통해 배우거나 성공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는 건 언제나 직접 시도해보는 사람들이었다.

     

    4) 대체로 피드백이 빠른 편이다.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니저님들에게 건의하면

    대체로 빠르게 반응해주시는 편이다.

    그래서 즉각 개선되는 사안들도 많았다.

     

    5) 개발 공부 뿐만 아니라 개발자 멘토링, 취업 관련 꿀팁 세션들도 있다.

     

    개발자로서 취업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있기 때문에 개발자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면접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력서는 어떻게 쓸지도 전반적으로 한번 봐주시는 시간들이 있다.

    (물론 매번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기술 매니저님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다.)

     

    기간이 짧다보니 자세하진 않지만 그래도 약간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6) 프론트엔드, 백엔드, 디자이너와의 협업, 고객 피드백 개선 경험이 있는 프로젝트를 가져갈 수 있다.

     

    디자이너까지 구해서 하기란 회사를 가지 않고서야 쉽지 않은 경험인 것 같다.

    백과 프론트 협업도 자주하면서 깃헙을 통한 협업도 좀 더 알게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7) 테트리스를 더 잘하게 된다(?)

     

    게더에는 많은 오브젝트를 설치할 수 있는데 그 중 테트리스가 있다.

    팀원들과의 단합과 사고력 증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테트리스를 하다보면

    어느새 실력이 향상되어 있다.

    너무 많이 하면 공부랑 게임이 주객전도되니 적당히 하자 ㅎㅎ

     

    단점

     

    1) 냈던 돈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플립러닝 방식이라는 말은 멘토가 일일히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쁘게 말하면 우리에게 쓰는 신경이 덜하다는 것이다.

    물론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주시기는 하지만 대부분 제공되는 강의의 퀄리티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강의를 다 들어볼 시간도 없었긴 하지만 들었던 강의들도 대체로 좋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같은 반의 리액트 분들은 강의가 옛날 버전으로 되어있어 작업에 오류가 뜨고 한동안 학우분들을 고생하게 만들었다.

    또한, 매니저님 한 분당 많은 인원을 관리해야하므로 어쩔 수 없이 케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추측이다. 면담을 요청하면 언제나 정성껏 응답해주셨다. 게다가 매일 늦게 퇴근하시던 모습을 많이 보았다..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것 같다.)

     

    여러모로 회사 구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운영 유지비용이라는 게 있겠지만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알기가 힘들다.

     

    2) 개발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가면 힘들다.

     

    수강생 분들의 실력 스펙트럼은 넓다.

    개발을 아예 모르는 분, 나처럼 1년 전쯤 공부 좀 해봤다가 까먹은 사람, 컴공 전공생이지만 개발은 잘 모르는 사람,

    독학기간 1년, 개발 경력 2년과 같이 매우 다양하다.

     

    여기서 개발 공부를 아예 안해보신 분들이 따라갈 수 있냐?

    음.. 따라갈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매번 남들보다 훨씬 더 고생해야하고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다.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99일간 일요일 제외하고 할 수 있다면 커버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스스로 '못한다, 내가 이거 끝내도 개발자로 취업할 수나 있을까? 개발공부좀 하고 들어올걸'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자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 +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생기는 잦은 밤샘으로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

    실제로 난 항해 기간동안 운동도 못하는 데다 스트레스는 계속 받아서 몸이 많이 안좋아졌다. (체력이 떨어지고 십이지장에 탈이 났다.)

    이제 끝났으니 생체리듬도 되돌리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조금은 여유롭게 해보려 한다.

     

    만약 내가 항해 직전에 개발을 3개월이라도 빡세게 혼자서 스스로 해보면서 사이트도 만들어보고 배포해보고 했다면,

    프론트와 백을 미리미리 체험해보거나 알고리즘, cs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github을 써봤다면

    프로젝트 진행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뭘 어떻게 할지, 어떤 것을 찾을지도 감이 좀 더 잘 오고,

    그럼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남는 시간을 더 어려운 지식 습득이나 건광관리에 할애할 수 있다.

     

    실전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내 실력이 조금 뒤처지는 경우엔 더 잘하시는 분께서 핵심기능을 맡을 수 밖에 없다.

    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늘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다른 팀원이 맡은 부분은 코드 리뷰나 개인적인 공부를 통해서 습득이 가능하다.)

     

    그러니 기왕이면 하기 전 3개월 정도라도 본인의 관심분야로 웹개발공부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혼자서 개발을 오랫동안 공부했고 잘하는 데 여기오는 것은 비추천이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잘하는 사람들끼리 팀을 이루어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바로 개발 회사에 취업해서 실무에서 공부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3) 실전프로젝트로 유용한 고객피드백을 얻기는 힘들다.

     

    실전 개발 6주 중에 보통 4주 ~ 5주 정도를 개발에 쏟게 된다.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건 일주일 정도인데

    이 기간동안도 사실 버그를 고치느라 의견을 반영한 개선이 쉽지 않다.

    게다가 고객 트래픽이 많으려면 광고를 해야하는데 주어지는 마케팅비는 팀당 50만원이다.

    마케팅 지식이 없는 이들이 페이스북 광고 마케팅으로 7일간 50만원이라는 돈을 다 쏟아 붓는다고 해도 솔직히 광고 효율은 좋지 않다.

    이전에 마케팅 업무를 해본 입장으로서 과연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작년 IOS 개인정보보호 정책 이후로 페이스북 픽셀의 추적이 이전보다 힘들어져 올바른 타겟에게 광고가 갈 확률이 더 적다.

    광고 머신러닝이 이루어지기에 7일이 짧기도 하다.)

    그래서 보통은 유입대비 참여율을 높일 수있게 설문조사시 커피 쿠폰같은 상품을 드리는데 꽤나 많은 비용을 사용한다.

     

    4) 실전프로젝트의 디자이너 분들과 개발자분들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디자이너 분들은 돈을 내고 오시는 것이 아니며 포트폴리오를 얻기위해 일종의 대외활동 개념으로 오신다.

    (대외활동이니 대학생부터 현업디자이너까지 디자이너분들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프로젝트의 중요도가 우리보다는 조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발자로써 얻어가고 싶은 게 많은 우리는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크지만

    그분들은 사업성을 중시하는 면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팀의 경우엔 디자이너 분들이 팀을 나가기도 했다.

    우리로서는 어쨌든 기능적인 도전 + 구현은 가능한 기능을 골라야 하다보니 여기서 적절히 의견을 맞추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5) CS 스터디 책이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바로 도움되지 않았고 내용도 어려웠다.

     

    분명 언젠간 알아야할 내용이고 비싼 책을 제공해주셔서 좋았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웠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직접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적었다. 심지어 책 표지엔 '비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공자 역시 어려워보인다고 했다.

     

     

    이렇게 후기를 내 나름 열심히 적어보았다.

    개발자가 되는 것 자체는 쉽지 않은 일이며 어딜 가더라도 아마 힘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개발자를 하고 싶었고 여러모로 절박한 나에게는

    항해 99가 좋은 선택이었다.

    (많은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지내온 나는 이제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항해가 끝난 지금, 앞으로도 열심히 살며 멋진 개발자가 되보이고 말겠다 :3 )

     

    참여할 생각이 있다면 위에 적은 이유와 장단점들을 한번 잘 읽어보고

    다른 블로그의 글도 2개쯤은 더 읽어보길 바란다.

    사람마다 관점은 다르니까! 추천 비추천 모두 읽어보시라!

     

    그리고 혹시라도 하다가 나처럼 자괴감이 들고 이 정도 수준으로 하는 게 맞을까 좌절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걱정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작과 끝을 비교해보면 분명 100일 전후로 크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며

    나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개발 공부 기간이나 경력이 꽤 있으신 분들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법이고 힘든 상황에도 부딪혀보며 도전하려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그렇게 도전했던 내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

     

     

    그럼 모두 즐거운 항해되시길..☆

    Here's looking at you, kid.

     

    항해를 하면서 즐거운 우리, 실상은 코딩하느라 머리 싸매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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